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
엄마에게 매일 듣는 말
밥 다먹은 그릇, 수저 치워라
갖고 논 장난감 치워라
씻고나서 벗은 옷, 수건 치워라
밥 먹다 딴짓하지 마라
그렇게 게임이 금지된 아들,
아빠에게 듣는 말
게임이 하고 싶으면, 자유롭게 살고 싶으면
너가 할 일을
엄마가 말하기 전에
알아서 하면 돼
그런데 사실 초등학교 4학년,
그 나이땐 원래 그래
누군가의 말을 들어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
그저 현재를 살아가는 존재
당장 눈에 재밌어 보이는 것들을 좇고
당장 맛있는 걸 먹고,
어른의 눈높이에서 이해가 안가겠지만
그 나이땐 원래 그렇다고 인정하면
되는 일
언젠가는 스스로 일어나고,
언젠가는 제 밥그릇을 치울거야
화내며 지시했을 때가 아닌
더 사랑을 담은 수만번의 말들속에서 깨닫는 날이 있을거야
방법은 단, 하나
인정하고
더 사랑하는 수 밖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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