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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기

한로로의 정류장 을 들을 무렵




난 모든 걸 멈춰 세울래
나의 절망과 소망까지도
또 다른 내가 찾아올 때
편히 쉬었다 갈 수 있도록

세모난 바퀴도
나사 빠진 핸들도
깜빡이는 신호등도
결국 모두 살아있네
오~

차가웠던 여름도
울어버린 가을도
남기지 못해 멍든 겨울을 난
안을래요

맞이하는 사랑 없어도
텅 빈 이곳은 따뜻하네요
아무도 서지 않는
그 누구도 모르는
짙은 향기를 담은
코끝이 시려 올 때
그럴 때 마침 일어설래요

난 많은 걸 두고 떠날래
너의 사랑과 미움까지도
꼭 우리가 다시 만날 때
너를 온전히 품을 수 있도록

그리움이라는
감정 아래 묻었던
후회들은 모두
바람결에 사라져 버리고

부어오른 마음을
그냥 둘 수가 없어
말없이 걷던 하얀 길 위의 날
안을래요

맞이하는 사랑 없어도
텅 빈 이곳은 따뜻하네요
아무도 서지 않는
그 누구도 모르는
짙은 향기를 담은
코끝이 시려 올 때
그럴 때 마침 일어설래요
내 안의 모든 게 다 녹아내릴 때
보이지 않던 게 하나 둘 피어날 때
피어난 입김이 외롭지 않을 때
그럴 때 마침 일어설래요